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‘밀레니얼 세대’ 상당수가 소비보다는 저축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 또 현재의 최대 관심사로 재테크를 꼽는 등 재정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.
1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조수연 연구위원이 20~3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‘밀레니얼 세대의 재무습관 이해’ 보고서에 따르면 ‘평소 전체 예산에서 저축을 먼저 한 뒤 남은 예산에서 구매·소비 활동한다’고 답한 응답자는 63.2%였다. ‘갖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바로 소비한다’는 응답은 14.0%에 불과했다. 응답자 가운데 88.6%는 월별 예산 계획을 수립해 관리했다. 조 연구위원은 “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적 가치보다는 자신의 취향이나 신념을 기준으로 소비대상을 결정하고, 목표와 계획에 기반한 합리적 소비 성향을 보인다”고 분석했다.
밀레니얼 세대는 행복의 요건으로 재정적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. 응답자들은 ‘현재 관심사 중 1순위는 무엇인가’라는 질문에 재테크(30.8%)를 가장 많이 꼽았다. 건강(15.5%)과 취업·이직(14.0%)이 뒤를 이었다. ‘노후를 위해 미리 재정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’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은 63.6%로 나타났다. 노후보다 현재를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은 11.3%에 불과했다.
밀레니얼 세대는 재무 관리를 통해 ‘디지털 원주민’임을 드러냈다. 온라인 커뮤니티(인터넷 카페, 블로그 등) 활용(39.2%)이 가장 많았다. 이어 유튜브 금융 전문강의(35.4%), 금융기사 구독(26.2%), 금융사 지점 방문·상담(21.9%) 등으로 복수 응답했다. 조 연구위원은 “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경제 주체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”면서 “금융회사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차별적인 가치관과 서비스 이용 방식에 대한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”이라고 말했다.
통계청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인구는 올해 기준으로 1417만명에 달한다. 인구 비중은 28.3%로 X세대(25.3%)와 베이비부머(25.4%)보다 많다.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 비중은 34.6% 수준이다.
[출처] - 국민일보